삼성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가장 많이 누렸다.
삼성과 3년째 함께 한 데이비드 뷰캐넌(투수)은 11승 8패(평균자책점 3.04)로 구단 외국인 투수 최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알버트 수아레즈(투수)는 6승 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랐고,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2년 차 외야수 호세 피렐라는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바닥 통증에 시달리며 좌익수보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더 많았으나 올 시즌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며 1026⅓이닝을 소화하며 팀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걱정 없이 한 시즌을 보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되면 세 명 모두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 선수의 총 계약 금액은 390만 달러다. 총액 400만 달러로 제한될 경우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18일 KBO 이사회에서 재계약 선수에 한해 한도 증액을 허용해 숨통이 트이게 됐다.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예정됐던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한 샐러리캡 400만 달러는 원안대로 유지된다. 단, 외국인 선수(최대 3명)와 계약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 400만 달러 중 연봉과 계약금, 이적료 외에 특약을 옵션 실지급액 기준으로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한 구단이 기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할 경우(보류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포함) 해당 선수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이 한도를 10만달러씩 증액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시 지출할 수 있는 금액 상한 100만 달러도 기존대로 적용되며 특약은 옵션 실지급액으로 포함된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에게는 위반 횟수에 따라 1회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분의 50%. 2회 연속해 초과하는 경우에는 초과본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부과하고 해당 구단의 다음 연도 2라운드 지명권은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한다. 3회 이상 연속해 이를 초과하는 경우 해당 구단은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다음 연도 2라운드 지명권은 자동으로 9단계 하락한다.
삼성은 샐러리캡 제도 도입에 반기는 분위기. 구단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세 선수를) 다 잡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선수들도 샐러리캡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을거다. 에이전트를 통해 듣거나 외국인 선수 관련 이슈는 담당자가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라고 샐러리캡 제도 도입이 재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