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구단 역대 최다승을 달성했지만 4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다저스는 올 시즌 111승 51패를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건너 뛰고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고 월드시리즈까지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규시즌에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정규시즌 89승 73패를 기록하는데 그친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나 1승 3패로 패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14승 5패로 압도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포스트시즌은 최고의 팀을 가리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팀을 가리는 것은 정규시즌이다. 포스트시즌은 챔피언을 가리는 장이고, 토너먼트 진출 팀이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198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 94승 6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100승 60패를 거두며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메츠를 만났다. 정규시즌에서는 메츠가 다저스를 상대로 10승 1패를 거뒀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4승 3패로 승리했다.
“다저스 팬은 포스트시즌의 불공평함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된다”라고 평한 LA타임즈는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 샌디에이고와 19번 경기에서 14번을 이겼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에 4번 경기해서 3번 졌다. 그게 전부다. 1988년 메츠는 정규시즌에서 다저스와 11번 맞붙어 10번 이겼고 포스트시즌에서는 7번 중 4번을 패했다. 커크 깁슨(4차전 12회 결승홈런)에게 1998년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승리가 정당하지 않다고 말해보라”라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당장 올해 포스트시즌만 봐도 내셔널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기록한 다저스(111승), 애틀랜타(101승), 메츠(101승)가 모두 일찍 가을야구를 마쳤다.
LA 타임스는 “포스트시즌 첫 라운드를 7전4선승제로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팀이 80% 이상의 확률로 상위라운드에 진출하기를 바란다면 시리즈는 75전 38선승제로 늘어나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2팀에서 4팀으로, 8팀으로, 10팀으로, 그리고 지금은 12팀으로 늘어났다. 기억해야할 점은 구단주들은 더 많은 경기와 돈을 위해 14팀으로 늘리기를 원했다는 것이다”라며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메이저리그가 진정으로 최고의 팀에게 결정적인 어드밴티지를 주고 싶다면 시리즈에 앞서 상위팀에게 1승을 부여하면 된다. KBO리그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팀이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다. 일본프로야구도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먼저 1승을 갖는다. 하지만 이 매체는 “메이저리그에서 그럴 일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LA 타임스는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지금까지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같은 기간 다저스는 16번 가을야구를 했다. 마이애미는 2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반면 다저스는 1번 우승하는데 그쳤다. 오로지 우승만이 중요하다면 마이애미가 다저스보다 더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다. 정말로 그런가?”라며 어떤 팀을 성공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