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과 땀 흘렸던 '포스트 구대성', 4이닝 8K 무실점...한화의 한 줄기 희망 되나 [U-23 월드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0.18 07: 19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겪은 한화 이글스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들었다. 2년 차 좌완 김기중이 WBSC U-23 야구월드컵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국은 지난 17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B조 오프닝 라운드 3차전에서 4-3 역전승을 장식하며 조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김기중이었다. 선발 이준호에 이어 3-3으로 맞선 3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안타와 볼넷 2개씩 내줬지만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구원승은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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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3으로 맞선 6회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양승혁의 적시타로 4-3 승기를 가져왔다. 1점 차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성동현은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기중은 186cm 94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140km 후반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 두둑한 배짱이 강점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서 좀처럼 주눅 들지 않는다.  
1999년 한화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대성불패' 구대성의 등번호 15번을 물려받은 유망주답다는 평가. 데뷔 첫해 15경기에 등판해 2승 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70. 
1군 데뷔전이었던 6월 5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NC 타선을 맞아 쉽지 않은 데뷔전이 예상됐으나 씩씩하게 잘 던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평가할 때 눈빛을 많이 보는데 김기중은 눈빛이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이기도. 
8월 25일 키움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31일 KT전에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 김광현, 정우람과 함께 제주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아쉬움 가득한 시즌을 보냈다. 
1군 무대에 5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2패(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지만 프로 데뷔 후 첫 성인 대표팀에서 완벽투를 뽐내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국제 무대를 경험하며 내년에 한층 더 나아진 좌완 선발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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