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18~19일 익산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될 주축 선수들이 익산구장에서 KT와 교육리그에 출전해 컨디션 조절에 나선다. 류지현 LG 감독은 엔트리의 마지막 자리를 고민하면서 선수들을 체크한다.
LG는 지난 13~1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했고, 하루 쉬고서 17일에는 오전에 가볍게 훈련하고 익산으로 이동했다. 앞서 사흘간 훈련에 눈길을 끄는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훈련하면서 “기존에 우리들이 하는 것을 잘 가져가는 것은 담당 코치들이 하는 일이고, 이제 단기전에 필요한 것들을 좀 더 핵심적으로 할 때다. 물론 코치들의 메시지, 또는 그라운드 안에서 코치들과 선수가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대신 그 선택권을 줬을 때는 확신을 무조건 선수들한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감독이 이런 생각을 정확히 갖고 있다는 것을 선수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것(작전)을 지시했을 때 선수들이 확신을 갖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야수들이 훈련을 하기 전에 류지현 감독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미팅을 갖고 세밀한 훈련 내용을 주문했다.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패턴 플레이에서 포인트 등을 세세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점 싸움, 플레이 하나로 승부처가 될 수 있는 단기전을 앞두고 비장의 패턴 플레이도 연습했다.
류 감독은 “단기전은 수비와 주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점을 짜내는 상황을 염두에 둔 약속된 플레이를 반복했다. 기습 번트, 위장 번트, 주자를 1루나 2루에 두고 번트에서 버스터 작전 등 팀마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것들도 있다.
LG는 KT와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무사 1,2루에서 기습 번트, 주자 1,3루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포수의 송구에 따라 3루 주자의 홈 딜레이드 스틸 등도 실전에서 점검하기도 했다.
KT와 최종전에서 2사 1,3루에서 1루주자 문보경이 2루로 뛰고, 한 박자 뒤에 3루주자 채은성이 홈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KT 포수 장성우가 작전을 눈치챘는지, 2루로 송구하지 않고 공을 쥐고 있었다.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채은성이 협살에 걸렸고 태그 아웃됐다.
잠실구장 훈련에서 번트, 수비, 견제, 주루 등 다양한 포메이션 훈련을 실시했다. 기습 번트 등 몇몇 장면에서는 류지현 감독이 직접 배트를 들고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장의 무기도 살짝 엿보였다.
류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첫 3일 동안은 저(감독)의 시간을 갖고, 그 다음 턴부터는 실전에 대한 부분, 컨디션에 대한 부분은 코치들이 할 것이다. 사흘(13~15일)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좀 확신을 주는 그런 시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6일의 시간이 남았다. 감독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 선수들이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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