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1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은 4경기(1승3패) 만에 끝났다. 가을야구를 허무하게 마친 LA 다저스의 선수단 재편 고민도 빨라졌다. 월드시리즈 우승 실패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운영부문사장에게 중요한 오프시즌이 될 것이라며 팀을 떠날 수도 있는 핵심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1년 계약이 끝난 투수 클레이튼 커쇼. MLB.com은 ‘커쇼는 내년에도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 선발투수가 간절히 필요한 다저스가 재계약을 모색할 것이다’며 잔류 대상으로 꼽았다.
그 다음은 유격수 트레이 터너. 첫 FA가 되는 터너는 올 겨울 최대어 선수로 주목받는다. MLB.com은 ‘터너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다저스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 다저스가 터너의 엄청난 몸값을 감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저스에 필요한 전력이지만 선택권은 터너에게 있다.
가장 큰 고민은 3루수 저스틴 터너와 외야수 코디 벨린저. 터너는 내년 연봉 1600만 달러 팀 옵션이 있고, 벨린저는 연봉조정 신청자격 마지막 해. 다저스가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터너를 포기하면 바이아웃 금액으로 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벨린저는 지난해부터 논텐더 방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MLB.com은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은 뒤 2019년 MVP를 수상했다. 이후 벨린저는 다저스의 가장 큰 실망이었다. 지난해 OPS+ 44로 리그 평균보다 56포인트 낮았다. 올해도 타율 2할1푼으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연봉조정 신청자격이 1년 더 남은 벨린저는 내년 연봉으로 1810만 달러가 예상된다. 포스트시즌 중요한 경기에서도 선발로 쓰지 않을 만큼 신뢰하지 않는 선수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벨린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4차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특히 4차전은 우완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로 나왔는데도 우타자 트레이스 탐슨에게 밀렸다. 3년째 반등에 실패하면서 방출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
터너와 동행도 불확실하다. MLB.com은 ‘11월에 38세가 되는 터너는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서 47타수 6안타(타율 .128)로 부진했다. 맥스 먼시가 3루수로서 능력을 보여줬고, 내년 시즌 더 많이 기용할 것으로 보이는 팀 내 3위 유망주 미겔 바르가스도 있다’며 터너도 결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