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베테랑 우완 가네코 치히로(39)가 니혼햄 파이터스의 코치 제안을 거부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 니혼햄을 떠난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17일 가네코가 니혼햄 구단과 합의하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고 전했다. 구단에서 코치를 제안했지만 선수 본인이 현역 연장을 희망하면서 결별했다.
가네코는 구단을 통해 “니혼햄에 4년간 있었지만 뜻대로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올해는 부상 없이 1년간 계속 던질 수 있었고, 현역으로 더 하고 싶기 때문에 다른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나바 아츠노리 니혼햄 단장은 “가네코의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 탁월한 기술과 지식을 평가해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현역 연장에 대한 생각이 강했다. 그 의사를 존중해 자유계약으로 풀게 됐다”고 밝혔다.
가네코는 일본 사회인야구 도요타자동차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다. 2006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17시즌 통산 387경기에서 2025⅔이닝을 던지며 130승94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1721개를 기록했다. 공을 숨기는 동작인 디셉션과 팔 스윙이 좋은 투수로 전성기 시절 150km대 강속구에 커터,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2018년까지 13시즌을 오릭스에서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이 7번으로 2014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그해 26경기에서 191이닝을 던지며 16승5패 평균자책점 1.98 탈삼진 199개를 기록,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오릭스 투수 최초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시즌 후 오릭스와 4년 20억엔에 계약하며 FA 대박도 쳤다. 그러나 FA 계약 후 성적이 떨어졌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어깨 통증이 찾아오면서 전성기 150km대 강속구를 잃었다. 결국 FA 계약이 끝난 뒤 6억엔에서 1억엔으로 5억엔의 연봉 삭감을 제시한 오릭스를 떠나 니혼햄으로 이적했다.
2019년 8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3.04로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2020년부터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올해는 1군 데뷔 후 가장 적은 3경기 등판에 그쳤다. 5월 3경기를 선발로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선 14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2.49로 잘 던졌다.
오릭스 시절인 2011년 박찬호, 이승엽, 2012~2013년 이대호 등 한국인 선수들과도 한솥밥을 먹은 가네코는 내년에 만 40세 불혹이 된다. 연봉도 한때 일본 최고 6억엔을 받았지만 올해는 추정 2000만엔으로 떨어졌다. 새 팀을 찾아도 최저 연봉이 불가피하지만 현역 연장을 위해 코치직도 마다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