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SV’ 새 역사 쓴 강심장 루키, “오승환 선배님도 보셨겠죠?” [준PO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7 22: 15

KT 신인 투수 박영현이 포스트시즌 루키 세이브의 새 역사를 썼다.
박영현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과의 2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박영현은 2-0으로 앞선 8회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루키는 씩씩하고 담대했다. 선두 김준완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린 뒤 대타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예상을 깨고 9회에도 등판해 김혜성-야시엘 푸이그-대타 김웅빈을 12구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1승 1패를 만들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KT 박영현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박영현은 만 19세 6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신고하며 역대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두산 베어스 임태훈이 2007년 10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기록한 19세 25일이었다.
박영현은 경기 후 “8회 끝나고 내려왔을 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더 갈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된다고 말씀드렸다. 9회부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라며 “어제 한 타자 상대하고 오늘은 2-0 타이트한 상황이었는데 타자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와 야시엘 푸이그 승부에 대해선 “이정후는 KBO 최고의 타자라서 삼진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치게 만들자는 생각에 직구 3개로 갔다”라며 “푸이그 타구는 무조건 넘어갔다고 봤다. 넘어갔구나 했는데 (홍)현빈이 형이 편하게 잡아서 그 때부터 풀렸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이날 롤모델인 오승환처럼 큰경기를 스스로 끝냈다. 그는 “이렇게 큰 경기에서 세이브 하게 될 줄 몰랐고 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고 뿌듯한 느낌도 있다. 경기도 오승환 선배님이 보셨을 것 같아서 나 나름대로 더 뿌듯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