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벤자민(29·KT 위즈)이 다시 한 번 영웅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벤자민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키움 킬러답게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점의 리드를 안은 가운데 2사 후 이정후를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시켰지만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회와 3회 연달아 손쉬운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4회 첫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이정후를 중전안타, 김혜성을 내야안타로 내보내며 1, 2루 상황에 처한 것.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위타선을 만난 5회도 안정적이었다. 이지영, 신준우를 손쉽게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좌익수 앤서니 알포드의 그림 같은 점핑캐치 도움을 받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7개.
6회에는 2사 후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7회 2사 후 이지영과 대타 전병우의 연속안타로 처한 1, 2루 위기는 가을 남자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극복했다.
벤자민은 2-0으로 앞선 8회 루키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다.
벤자민은 지난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해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깜짝 구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홀드를 챙겼다. 올해 키움 상대로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로 강했는데 큰 경기를 맞아 영웅 킬러 본색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KT의 2차전 반격이 눈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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