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휘집(20)이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휘집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교체출전해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112경기 타율 2할2푼2리(333타수 74안타) 8홈런 36타점 OPS .662를 기록한 김휘집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혜성이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4월에는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5월부터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리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김휘집이 아닌 신준우가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홍원기 감독은 “김휘집이 좋은 활약을 해줬지만 에이스 안우진이 나서는 경기이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신준우를 기용했다”라고 신준우의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신준우는 이날 멋진 수비를 두 차례 선보이며 제 역할을 다했다. 6회말에는 대타 김웅빈으로 교체됐고 김휘집은 7회초 대수비로 투입됐다.
8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깊숙한 타구를 잡아낸 김휘집은 원바운드 송구가 되기는 했지만 아슬아슬아하게 아웃을 잡아냈다. 8회말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번트 시도가 헛스윙이 되면서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연달아 볼 4개를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이후 키움은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 김준완의 희생플라이, 임지열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이날 경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8회 김휘집의 볼넷도 역전의 발판이 됐다”라며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김휘집을 칭찬했다. 김휘집은 “감독님이 (송)성문이형을 믿어서 나에게 보내라는 사인을 내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잘됐지만 작전이 나왔을 때 한 번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은 작전을 한 번에 딱 끝내는 것일텐데 내가 너무 덤빈 것 같다”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신준우에게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김휘집은 “내가 시즌 후반에 워낙 못했다. 그리고 (신)준우가 워낙 수비를 잘하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다. 준우 수비는 워낙 안정적이고 배울 것이 많다. 큰 경기인데도 흔들림 없이 좋은 수비를 해줬다. 한편으로는 나도 자신이 있었고 준우가 앞에서 스타트를 잘 끊어준 덕분에 나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늘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정말 좋더라”라며 웃은 김휘집은 “오늘은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작이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11월 끝까지, 내년 개막전까지 팬들을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다”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