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하니까 정말 운이 따르는 것 같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1-3으로 뒤진 7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하성은 다저스의 네 번째 옌시 알몬테의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96.3마일 싱커를 잡아당겼다. 살짝 빗맞았지만 93.1마일(149.8km)로 타구 속도가 꽤 빨랐고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 옆을 뚫고 좌측 라인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계속된 무사 2,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후안 소토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하성의 개인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최원제 더 볼파크 코치는 이날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하늘이 도왔다. 열심히 노력하니까 정말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 소름이 돋았다. 2루타로 연결되는 순간 이길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재능만 뛰어난 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힌 최원제 코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오프 시즌 때 함께 훈련할 때 아침저녁으로 진짜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손가락에 고름이 나올 정도였다. 그때 김하성은 고름을 짜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방망이를 치더라. 남들 같으면 안 할 텐데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디비전시리즈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1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원제 코치는 "현재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몸도 많이 지쳐 있는데 말 그대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시즌 개막할 때보다 몸무게도 많이 빠졌다. 엄청난 이동 거리와 경기 출장수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하는 건 김하성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하성의 결정적인 2루타로 5-3 역전승을 거뒀으니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