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강속구 투수 센가 고다이(29)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5일 클라이막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에 2-3으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소프트뱅크 시즌이 끝나면서 센가도 해외 FA 권리 행사를 공식 선언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센가는 경기 후 “FA 권리를 무조건 행사하겠다”며 “벌써 6년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센가는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우수 투수로 선정된 뒤 시즌을 마치고 구단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해 시즌 후 소프트뱅크와 국내 FA로 5년 장기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진출을 위해 해외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지난 9월16일자로 자격을 취득했고, 이제는 꿈을 위해 권리를 행사한다.
센가는 올 시즌도 22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1승6패 평균자책점 1.94 탈삼진 156개 WHIP 1.06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탈삼진·WHIP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퍼시픽리그 3대 투수로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14일 오릭스와의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소프트뱅크의 유일한 승리(3-0)를 이끌었다. 이날 최고 161km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센가는 일본프로야구의 연습생 신화 같은 존재. 고교 시절 뒤늦게 투수를 시작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10년 소포트뱅크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2년간 2군에서 육성 과정을 거쳐 2012년 1군에 데뷔했다. 2013년 불펜 필승조로 1군에 자리매김했고, 2016년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꿔 일본 대표 투수로 떠올랐다.
11시즌 모두 소프트뱅크에 몸담으며 통산 224경기(1089이닝) 87승44패1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1252개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함을 보였다. 평균 150km대 초중반 강속구에 ‘유령 포크볼’이라 불리는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답게 센가는 연봉도 말도 안 되게 올랐다. 2011년 입단 첫 해 270만엔이었던 연봉이 올해 6억엔으로 11년 만에 무려 222배나 상승했다. 포스팅이 아닌 FA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더 큰 돈을 손에 쥘 전망. 미국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이날 센가의 소식을 전하며 ‘제이콥 디그롬, 저스틴 벌랜더, 카를로스 로돈 같은 엄청난 연봉이 드는 최상급 FA 투수 영입을 꺼리는 팀들에게 센가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