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포수’ J.T. 리얼무토(31·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로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 기록을 세웠다.
리얼무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2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4차전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리얼무토가 이닝 선두타자로 나왔다. 애틀랜타 선발 찰리 모튼이 타구에 팔꿈치를 맞은 여파로 교체된 가운데 리얼무토는 구원 콜린 맥휴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펜스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애틀랜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타구를 쫓아가며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쳤다. 담장을 맞고 굴절된 타구가 우측으로 느리게 굴러갔지만 애틀랜타 우익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백업 플레이가 늦었다.
그 사이 리얼무토가 빠른 발로 2루와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공이 내야로 중계될 때 홈에 거의 도달한 리얼무토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를 4-1로 벌린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 포스트시즌 역대 18번째 진기록으로 그 중 포수는 리얼무토가 최초였다. 포스트시즌 역대 1727경기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필라델피아 소속 선수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처음이었다.
지난 201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해 2019년부터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는 리얼무토는 올해까지 9시즌 통산 1005경기 타율 2할7푼5리 1013안타 134홈런 515타점 78도루 OPS .788을 기록 중인 정상급 포수. 올스타에 3번 선정됐고, 실버슬러거 상도 두 번 받을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올 시즌에도 리얼무토는 139경기 타율 2할7푼6리 139안타 22홈런 84타점 21도루 OPS .820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 텍사스 레인저스 이반 로드리게스(35홈런-25도루) 이후 23년 만에 포수 역대 두 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도루 실패 1개로 도루 성공률 95.5%에 달할 만큼 순도 높은 주루 능력을 뽐냈다.
인사이드 파크 홈런도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통산 134홈런 중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도 2개 있다. 모두 마이애미 시절인데 지난 2017년 8월25일 필라델피아 상대로 해냈다. 그 이후 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진기록을 달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