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3점-1점.’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첫 판에 탈락할 위기다. 정규 시즌 111승을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3차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을 승리했지만, 2~3차전을 내리 패배했다. 이제 다저스는 4~5차전을 모두 승리해야만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불리한 상황이다.
다저스의 공격력이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정규 시즌에서 득점 1위(847점), OPS 1위(.775), 홈런 5위(212개), 볼넷 2위(607개), 팀 타율 4위(.257)였다.
경기당 평균 5.2점을 뽑았는데, 단기전에 들어와서 갑자기 터지지 않고 있다. 샌디에이고 상대로는 3경기 9득점(평균 3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찬스에서 침묵이다. 득점권 타율이 1할2푼(25타수 3안타, 4타점)에 불과하다.
다저스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최근 4년에 MVP를 수상한 타자가 3명이나 된다. 연봉 2000만 달러 이상 타자가 4명이다.
지난 15일 다저스의 3차전 선발 라인업의 연봉 총액은 1억 2238만 달러(약 1765억 원)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다. 1~2차전에는 7~9번 하위타순에 개빈 럭스(72만 달러), 톰슨, 코디 벨린저(1700만 달러)가 선발 출장했다. 3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3만 달러 적어 총액은 별 차이 없다.
1~3차전에서 톱타자 베츠가 11타수 2안타(타율 .182), 베테랑 저스틴 터너는 10타수 1안타(타율 .100)로 부진하다. 트레이 터너가 13타수 4안타(타율 .308, OPS 1.154), 맥스 먼시가 11타수 4안타(타율 .364, OPS 1.144)로 스탯은 좋은데, 찬스에서 터지지 않는다. 해결사가 되어야 할 중심타자 베츠, 프리먼,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가 득점권에서 합작 11타수 무안타다.
2차전 1~3회 솔로 홈런 3방으로 3점을 뽑았으나 이후 득점권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3-4로 뒤진 6회 윌 스미스와 맥스 먼시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바뀐 투수 로버트 수아레즈 상대로 저스틴 터너가 삼진, 개빈 럭스가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7회는 1사 후 코디 벨린저의 안타, 무키 베츠의 2루타로 1사 2,3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도 트레이 터너의 3루수 땅볼 때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고의4구로 2사 만루가 됐는데, 윌 스미스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결국 3-5 패배.
3차전은 더 답답했다. 투수전 양상의 경기에서 6안타에 그쳤고,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0-1로 뒤진 3회 8~9번 트레이시 톰슨과 오스틴 반스가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베츠가 3루 직선타 아웃, 트레이 터너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그러나 4번타자 윌 스미스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득점없이 끝났다.
0-2로 뒤진 5회 다시 8~9번 톰슨의 안타, 반즈의 2루타로 무사 2,3루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베츠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지만, 이후 1사 3루에서 트레이 터너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프리먼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1-2 패배.
남은 4~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 타선이 4차전에서는 터질지 주목된다. 만약 탈락한다면, 1906년 시카고 컵스(116승36패)가 정규 시즌 23승이나 적은 시카고 화이트삭스(93승 58패)에 패배한 이후 116년 만에 굴욕적인 업셋을 당하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89승 73패로 다저스보다 22승이나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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