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승을 했지만 가을야구에서 무너지면 누가 기억을 해줄까. LA 다저스가 비극적이고 굴욕적인 엔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역사적인 업셋의 희생양이 될 위기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3차전을 패하면서 1승2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로서는 손 쓸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 토니 곤솔린이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계획했던 75개의 투구수에 한참 모자른 42개의 공만 던지고 강판됐다. 뒤이어 등장한 앤드류 히니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버텼지만 타선이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이날 득점권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111승 51패 6할8푼5리의 승률로 구단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번 시드를 받고 선착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첫 단계부터 업셋 위기다. 숙적이지만 정규시즌에는 압도했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도 3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진 전력이 온전하지 않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힘으로 압도하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14승5패로 압도했고 양 팀의 승차는 22경기에 달했다. 샌디에이고는 89승73패 승률 5할4푼9리를 기록했다.
만약 다저스가 이대로 업셋을 당하면 지난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23경기 승차를 뒤집혀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준 뒤 역대급 업셋의 희생양이 된다. 190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컵스는 116승36패를 기록했고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화이트삭스는 93승58패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컵스는 2승4패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정말 좋은 정규시즌을 보냈지만 이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라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훌륭한 구단과 5경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고 최고의 야구를 하는 팀이 시리즈에서 승리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들(샌디에이고)이 우리보다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라며 현재까지 끌려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저스는 이제 역사적인 굴욕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몰렸다. 이제 다저스는 4차전 타일러 앤더슨을 내세워 벼랑 끝 탈출에 도전한다. 샌디에이고 선발은 현재 전투력이 충만한 ‘로컬 보이’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등판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