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 이정후(24)를 받쳐줄 또 다른 영웅이 등장할까.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와 격돌한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은 또 한 번 가을 돌풍을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 안우진-에릭 요키시 원투펀치는 키움이 가장 믿고 있는 버팀목이다. 하지만 투수들이 잘버텨준다고 해도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올 시즌 팀 득점 8위(621), 타율 9위(.252), OPS 8위(.697), 홈런 9위(94) 등 주요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무른 타선은 시즌 내내 키움의 고민거리였다.
“타격은 올해 내내 고민이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상대팀 투수 운영도 달라진다. 좋은 투수들만 계속 나올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빅이닝이나 대량득점이 나오기 쉽지 않다. 컨디션이 좋은 타자 앞에 주자를 쌓고 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가 시즌 내내 계속 타순에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상대투수 매치업에 따라서 최대한 득점을 많이 뽑을 수 있는 타순을 짜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라며 타선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는 리그 MVP 수상이 유력한 이정후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오르는 등 리그를 지배하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이정후 홀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홍원기 감독은 “결국은 이정후를 받쳐주는 타자들이 나와야 한다. 김혜성, 송성문 등이 성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이정후가 너무 잘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이정후를 받쳐주는 타자가 나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 역시 “많은 팬들이 나에게 기대할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상대팀에서도 나를 제일 많이 경계할텐데 물론 나도 잘 쳐야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상대투수가 나를 신경 쓸 때 다른 타자들이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라며 다른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정후를 자신과 시너지 효과를 낼 타자로 야시엘 푸이그를 지목했다. “타격에서는 푸이그가 잘 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푸이그가 잘 친다면 나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푸이그가 오늘도 그렇고 계속 특타훈련을 하고 있다. 본인도 각오다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한게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푸이그는 점차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기에는 56경기 타율 3할1푼6리(212타수 67안타) 12홈런 36타점 OPS .962를 몰아쳤다.
송성문, 박찬혁, 김혜성 등도 주목할만한 타자들이다. 송성문은 포스트시즌 통산 21경기 타율 4할2푼6리(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 OPS 1.150으로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고, 신인타자 박찬혁은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홍원기 감독이 한 방을 기대하고 깜짝 발탁했다. 공수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혜성은 말이 필요없는 선수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키움에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