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신인 박찬혁(19)이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에 포함됐다.
키움은 오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15일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을 발표했다.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동일한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키움은 한현희, 김태훈 등의 복귀가 눈에 띈다. 김태훈은 올 시즌 43경기(43이닝) 3승 2패 10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필승조 투수다. 허리 부상으로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포스트시즌에 맞춰 팀에 돌아왔다. 지난 14일 팀훈련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마무리투수 김재웅도 “같이 캐치볼을 해보니 공이 정말 좋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신 것 같다. 불펜진에 큰 힘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김태훈에게 믿음을 보냈다. 한현희도 시즌 성적은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으로 아쉬웠지만 선발진 혹은 불펜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야수 중에서는 신인 박찬혁이 출장자 명단에 포함됐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6순위) 지명을 받은 박찬혁은 올 시즌 52경기 타율 2할1푼1리(161타수 34안타) 6홈런 17타점 OPS .628을 기록했다. 5월까지 6홈런을 날리며 활약했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9월 9일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는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박찬혁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4일 팀 훈련에 박찬혁을 합류시킨 홍원기 감독은 “가을야구 전에 고척돔 분위기를 느껴보라고 불렀다”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단기전에는 미치는 선수가 꼭 한두명은 나와야 한다. 첫 경기에서 잘 풀리면 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가을야구를 하면 꼭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에게 찬스가 걸리고 그 선수가 행운의 안타라든지 어떻게든 찬스를 연결하면 에너지가 모이면서 경기를 잡아내는 것을 경험적으로 많이 봤다”라며 박찬혁의 깜짝 활약을 기대했다.
박찬혁은 분명 컨택 능력에서는 약점이 있다. 175타석에서 67삼진을 당해 삼진 비율이 38.3%에 달했다. 그렇지만 한 번 걸리면 언제든지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는 타자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주축타자들을 보면 왼손타자가 많다. 오른손타자 중에서는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 박찬혁은 오늘 훈련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혁이 좌타자 비중이 높은 키움 타선에서 조커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경기를 풀어가기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신인선수에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뛰어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경험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준 박찬혁이 첫 가을야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령탑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