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드래프트인가…왜 2014년 1차지명 줄줄이 방출되나. 10명 중 4명 남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5 20: 18

 또 한 명, 아니 여러 명의 2014년 드래프트 1차지명 선수가 방출됐다. 올 시즌이 끝나고 4명이 방출됐다. 
2014년 KBO 신인 드래프트는 5년 만에 1차지명이 부활됐다. 또 10번째 구단으로 KBO리그에 참가하게 된 신생팀 KT의 특별 지명까지 있어 관심이 컸다.
그로 인해 지명 순서가 여느 때보다 좀 달랐다. 10구단 KT가 창단에 따른 혜택으로 다른 팀들이 1차지명을 하기 전에 2장의 특별 지명권을 부여 받았다.

KT가 먼저 2장의 특별 지명권을 사용하고, 기존 8개 구단이 각 연고지역 선수들 대상으로 1차지명을 행사했다. 그 이후 NC와 KT가 모든 지역의 선수를 대상으로 1차지명을 하는 방식이었다.
KT는 특별지명(2명)으로 류희운과 심재민 투수 2명을 먼저 뽑았다. 10개 구단은 1차지명으로 각각 삼성 이수민, SK 이건욱, 두산 한주성, 롯데 김유영, KIA 차명진, 넥센 임병욱, LG 임지섭, 한화 황영국, NC 강민국, KT 박세웅을 지명했다.
2014년 1차지명 10명 중에서 현재 소속팀에 남아 계속해서 뛰고 있는 선수는 이건욱, 김유영, 임병욱 3명이다. 박세웅은 KT에서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해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0명 중 6명의 1차지명 선수들은 방출됐다. 삼성은 15일 오전 이수민을 포함한 8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삼성은 2014년 경북고 박세웅을 거르고 상원고 이수민을 1차지명으로 선택했다. 좌완 유망주로 기대했으나 1군 통산 10경기 출장에 그쳤고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5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랐으나 4경기 4.2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5.79)으로 마지막이었다.
키움은 15일 오후 강민국이 포함된 9명의 선수를 재계약 제외 대상 선수로 발표했다. 강민국은 NC 1차지명으로 입단해, 2019년 KT로 트레이드됐다. 지난해 KT에서 방출의 쓴맛을 이미 맛봤고, 키움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았으나 올해 1군에는 3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 기록만 남겼다. 결국 또다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화 황영국은 지난 10일 방출됐다. 입단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2차례나 받는 등 시련이 많았다. 입단 첫 해 데뷔전 1경기를 던진 그는 2019년 무려 5년 만에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 2020년 21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이 10.24였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고, 5경기 등판에 그쳤다. 1군 통산 46경기(39이닝)에 출장해 승리 없이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8.08의 성적을 남겼다. 
LG의 1차지명 임지섭도 지난 12일 방출됐다. 2014년 데뷔전에서 선발승(고졸 신인 역대 4번째)을 기록했으나 이후 제구력 난조로 1군 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2군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지만, LG 복귀 후에는 다시 제구력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다.
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 의사를 밝혀 구단이 설득해 임의탈퇴로 휴식기를 갖도록 했다. 2020년 12월 복귀한 임지섭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재활에 매달렸으나 재기하지 못하고 다시 포기했다.
두산의 1차지명 한주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1군 기록은 2018년 3경기(4이닝 3실점)를 뛴 것이 전부였다. KIA의 차명진은 2021시즌을 마치고 방출됐다. 2019년에 1군 데뷔전을 했고, 1군 통산 14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유달리 2014년 1차지명 선수들은 프로에 와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진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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