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규시즌 상대성적을 극복할 수 있을까.
키움은 오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안우진을 예고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224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안우진을 1차전 선발투수로 밝혔다.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차전에는 가장 강한 투수가 나가는 것이 순리다. 제일 센 투수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간다”라며 사실상 안우진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간다고 못박았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한 가지 불안요소는 있다. 정규시즌 안우진이 KT를 상대로 4경기(24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로 고전한 것이다. 안우진이 정규시즌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 KT다. 안우진은 KT 외 나머지 9개 구단을 상대로는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KT를 상대로 나가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안우진이 문상철에게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던 경기가 있다. 그 경기를 빼면 KT전도 나쁘지 않았다”라며 안우진의 활약을 기대했다.
안우진 역시 같은 생각이다. 7월 28일 KT전에서 문상철에게 연달아 장타를 허용하며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 패전을 당했던 것을 제외하면 KT전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았다고 자신했다. 문상철은 당시 안우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를 제외하면 안우진의 KT전 평균자책점은 2.84로 낮아진다.
다만 홈런타자 박병호는 경계 대상 1호다. 안우진은 “KT에서는 박병호 선배님 같은 홈런타자들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항상 접전으로 간다. 1~3점차, 많아도 4~5점차 정도다. 작년 와일드카드 1차전도 그렇다. 1점 1점이 소중하다. 홈런은 변수 없이 점수가 나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안우진에 맞서는 KT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올 시즌 33경기(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엄상백은 확실한 에이스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키움을 상대로는 4경기(16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