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가을 영웅이 등장했다. 시리즈 고비고비마다 활약을 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샌디에이고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의 포스트시즌 활약이 심상치 않다.
샌디에이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 다저스를 탈락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경기는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뽑았지만 초반 득점권 기회를 계속 놓치면서 불안한 살얼음 승부를 펼쳐야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는 가을의 영웅이 기다리고 있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트렌트 그리샴의 다저스의 두 번째 투수 좌완 앤드류 히니의 초구 93마일 포심을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디비전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까지 범위를 넓히면 포스트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숨통이 트였다. 5회초 무키 베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닉 마르티네스, 루이스 가르시아, 알버트 수아레스, 조쉬 헤이더의 불펜진이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를 챙겼다. 그리샴의 솔로포가 아니었으면 승리 확률도 떨어졌을 터. 이제 정규시즌 111승의 다저스를 상대로 업셋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규시즌 152경기 타율 1할8푼4리(451타수 83안타) 17홈런 53타점 58득점 OPS .625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그리샴.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 적재적소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의 가을야구 질주를 이끌고 있다.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2회초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에 3-0 리드를 안겼고 팀도 7-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3-7로 패했지만 경기 초반이던 3회초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 그리샴은 다시 한 번 빛났다.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의 리드를 안겼다. 앞선 타석의 김하성이 볼넷과 2루 도루로 이어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감각을 잃지 않았다.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무안타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홈에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샴의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 6득점 OPS 1.411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과연 샌디에이고는 그토록 염원했던 ‘타도 다저스’에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최전선에는 그리샴이 서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