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이것이 11년 동안 기다린 팬들이 바라던 모습이다. 리스 호스킨스가 공을 때려부수고,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목숨이 걸린 것처럼 베이스를 돌며 전력질주를 한다. 브라이스 하퍼도 공을 때려부수고, 배트를 내려놓고, 천천히 베이스를 돈다. 빅게임 피쳐가 된 애런 놀라는 그 어느 때보다 쿨하다. 야구장은 평생 지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락앤롤 콘서트 같은 함성이 터졌다”라며 필라델피아가 승리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분위기를 전했다.
1883년 창단한 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전통과 역사가 있는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0년과 2008년 두 차례 뿐이다. 2011년 NLDS에 진출한 이후에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다.
올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87승 75패)로 아슬아슬하게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낸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93승 69패)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101승 61패)를 만났다. 필라델피아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이날 승리로 2승 1패를 만들면서 내셔널리그 리그챔피언십 시리즈(NLCS)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 홈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1년 NLDS 1차전 이후 처음이다.
MLB.com은 “3차전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구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2010년 NLDS 1차전 로이 할러데이의 노히터, 2009년 NLCS 4차전 지미 롤린스의 끝내기 2루타, 2008년 월드시리즈 5차전 브래드 릿지의 삼진, 2008년 NLDS 2차전 셰인 빅토리노의 만루홈런 때 만큼 열광적인 함성이 나왔다”라고 필라델피아의 극적인 포스트시즌 홈경기들을 소개했다. 이날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는 4만5538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먼저 우위를 점한 필라델피아는 NLCS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시즌까지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선점한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은 72%(67/93)를 기록했다. 2-2-1 포멧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선 팀이 홈에서 4차전을 치를 경우 상위 라운드 진출 확률은 81%(21/26)에 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