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6)이 KT 위즈 엄상백(26)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송성문은 포스트시즌 가장 주목해야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가을만 되면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21경기 타율 4할2푼6리(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 OPS 1.150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도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한 번 가을야구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가을에 강하다는 이미지가 생긴다. 계속 ‘잘한다. 잘한다’ 이야기를 들으면 선수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심리적인 부분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스포츠는 결국 멘탈이다”라며 송성문의 활약을 기대했다.
팀 훈련에서 라이브 배팅을 진행한 송성문은 “가을야구가 다가오니 설레는 것 같다. 오늘 라이브 배팅 때는 타격감이 좋지는 않았다. 타구 앞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투수의 공을 보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경기를 하면 또 달라질 것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없지는 않다. 잘했던 기억이 많다. 일단 자신감 있게 들어가고 못치면 그게 내 실력인거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과 4차전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치르게 된다. 키움이 KT위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KT위즈파크에서 8경기 타율 2할3푼3리(3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OPS .776을 기록했다.
“수원에서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그래도 오히려 색다른 구장이라서 색다른 집중력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매번 하던 구장보다는 새로운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성문은 KT에서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엄상백을 꼽았다. KT는 15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엄상백은 올 시즌 33경기(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고 키움을 상대로는 4경기(16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했다.
“내가 (엄)상백이 공을 많이 못쳤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상백이와는 친구고 상무 동기다. 우리 팀을 상대로 성적도 좋아서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이번에도 못치면 상성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라며 엄상백과의 맞대결을 예상했다.
송성문은 엄상백을 상대로 올 시즌 8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진은 3개를 당했다. “정말 삼진을 많이 먹었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가을야구에서도 못치면 방법이 없다. 모든 공이 까다롭다. 그냥 눈 감았다가 뜨면 2스트라이크가 되어 있다. 그래도 우리 팀이 이기려면 계속 못치고 있을 수는 없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전에 상백이를 만나면 하나만 맞아달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포스트시즌 때는 그렇게 말할 수도 없다. 아마 상백이는 나에게 많이 고마워 할 것이다. 한 번은 상백이가 밥도 사줬다. 나는 그냥 ‘잘 얻어먹을게’라고 하고 먹었다. 상백이와 약속이 한 번 더 잡혀있는데 이번에 내가 잘 친다면 이번에는 내가 사려고 한다. 일단 1차전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