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4)이 마무리투수로는 처음으로 출전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웅은 올 시즌 65경기(62⅔이닝)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는 셋업맨, 후반기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키움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마무리투수로는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는 김재웅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시즌 때 했던대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간 설레는 기분이다. 작년, 재작년에는 5등을 했는데 올해는 3등을 해서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으니까 좋다”라고 가을야구에 나서는 기분을 이야기했다.
추운 가을 날씨에도 “날씨가 추워지면 반팔 입었던 것 긴팔 입으면 된다. 원래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것이 더 견디기 어렵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면 아드레날린도 나와서 더 좋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그냥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을 갖고 던지려고 한다.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힘이 많이 들어가서 잘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후반기 불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문성현, 이승호, 김태훈 등이 부상과 부진에 빠졌고 결국 셋업맨으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해주던 김재웅이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재웅은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이 예상된다.
“정규시즌 때처럼 점수를 주지 않고 1이닝이든 2이닝이든 잘 던지고 싶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멀티이닝도 던지고 싶은 생각도 있다. 시즌 중에는 그렇게 멀티이닝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가을야구에는 내가 많이 던져서 막고 싶다. 내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야하나. 멀티이닝을 던지는 것도 다 내 기록으로 남는다. MVP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8, 9회를 막고 팀 승리를 잘 지키면 5차전까지 가지 않고 좀 더 빠르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트시즌 목표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걸은 김재웅은 “최대한 많이 이기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한국시리즈 MVP는 내 개인적인 욕심이고 당연히 팀 우승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준플레이오프는 4차전에서 끝날 것 같다. 당연히 우리 팀이 이길거라고 생각하지만 KT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한 번은 질 것 같다. 막상막하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3세이브를 하면 좋겠다”라고 준플레이오프 결과를 전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