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팀 동료였던 KT 위즈 박병호(36)와 격돌한다.
키움은 오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T와 만난다.
키움과 KT는 모두 리그 최고의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은 올해 5관왕을 차지한 이정후가 있고 KT는 박병호가 6번째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다.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KT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짜임새 같은 것도 좋고 투타 밸런스도 너무 좋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많은 팬들이 나에게 기대할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상대팀에서도 나를 제일 많이 경계할텐데 물론 나도 잘 쳐야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상대투수가 나를 신경쓸 때 다른 타자들이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T가 이정후를 가장 경계하듯 키움이 가장 신경쓰는 타자가 바로 박병호다.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뛰었던 박병호는 올 시즌 124경기 타율 2할7푼5리(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OPS .908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 마무리투수 김재웅도 가장 주의해야할 타자로 박병호를 꼽았다. 5관왕 이정후와 홈런왕 박병호의 맞대결은 준플레이오프 중요 관전 포인트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를 가을야구 무대에서 적으로 만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 박병호 선배님이 극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주셨다. 이제는 지나간 과거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앞으로 열리는 경기는 우리에게도 중요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그런 부분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눈앞에 있는 상황에만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과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은 모두 80승 2무 62패로 정확히 동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8승 1무 7패로 앞서 3위가 됐다. 키움이 3위로 시즌을 마치기는 했지만 KT는 쉽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KT와의 상대전적 우위에 대해 이정후는 “상대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포스트시즌일 때는 우리가 4승 12패, 3승 13패로 밀려도 상대전적 때문에 주눅이 드는 그런 것이 사라진다. 또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우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팀이라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가을야구에서는 분위기도 경기 운영도 완전히 달라진다. 정규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정후는 “3년 전 준우승 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선수도 많이 바뀌었다. 물론 그 때 뛰었던 선수들도 남아있지만 나, (이)지영선배, (김)혜성이, (송)성문이형 정도다. 준우승을 했을 때 안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대신에 젊음의 패기로 경기를 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잘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번 가을야구에서 키움이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키기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