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최근 2년 연속 5위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포스트시즌이 끝났던 키움은 올해는 더 높은 곳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홈런이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에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정후는 14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2년 동안 다른 팀의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해서 아쉬웠다. 오랜만에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홈구장에서 해서 설레기도 하고 팬분들도 오랜만에 육성응원이 가능한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을 해서 재밌을 것 같다”라고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이야기했다.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키움의 상대는 지난 1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를 6-2로 꺾고 올라온 4위 KT다. 이정후는 “어제 경기는 마음 편하게 봤다. KT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짜임새 같은 것도 좋고 투타 밸런스도 너무 좋다. 어제는 (배)정대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고 말했다.
KT는 80승 2무 62패로 키움과 정확히 동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8승 1무 7패로 앞서 4위가 됐다. 키움이 3위로 시즌을 마치기는 했지만 KT는 쉽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이정후는 “상대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포스트시즌일 때는 우리가 4승 12패, 3승 13패로 밀려도 상대전적 때문에 주눅이 드는 그런 것이 사라진다. 또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우세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팀이라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가을야구에서는 분위기도 경기 운영도 완전히 달라진다. 정규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극적으로 3위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아쉬움도 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치며 SSG와 선두경쟁을 했지만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시즌 최종전 직전까지 4위에 머물렀다.
“처음에는 아쉬운 감정이 제일 컸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우리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시즌 마지막까지 2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거기다 1위와 얼마 차이나지 않는 2위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 마지막에 3위로 올라갈 수 있어서 기쁘긴 하지만 전반기에 우리가 해냈던 것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시즌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3위로 올라서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큰 강점이다. 이정후는 “2년 연속 5위로 끝나서 한 경기만 지면 탈락이라는 생각이 너무 컸고 그래서 부담감도 상당했다. 지금도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1차전에서 지더라도 2차전, 3차전이 있고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을 때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다”라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반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