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나서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략적인 포스트시즌 구상을 공개했다.
극적으로 리그 3위를 차지한 키움은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T와 맞붙는다. KT는 지난 13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를 6-2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다.
홍원기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를 보니 역시 경험은 무시 못한다”라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T를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 표정도 그렇고 큰 경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보고 풀어나갈 수 있다. KT는 작년에 삼성과 마지막까지 1위 경쟁을 했고, 포스트시즌 전부터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중요한 경기들을 치렀다. 예방주사를 맞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간 덕분에 KT가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라는 설명이다.
키움은 전반기를 리그 2위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부진을 겪으면서 시즌 최종전 전까지 4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KT가 시즌 최종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극적으로 3위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포스트시즌이 끝났지만 올해는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욕심 같아서는 더 높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에 아쉬웠던 경기들이 계속 잔상에 남는다. 후반기에는 우리 상황이 좋지 않아서 3위를 바라게 됐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가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키움은 시즌 마지막까지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남아있다. “타격은 올해 내내 고민이었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상대팀 투수 운영도 달라진다. 좋은 투수들만 계속 나올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빅이닝이나 대량득점이 나오기 쉽지 않다. 컨디션이 좋은 타자 앞에 주자를 쌓고 그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가 시즌 내내 계속 타순에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상대투수 매치업에 따라서 최대한 득점을 많이 뽑을 수 있는 타순을 짜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라며 타선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투수는 1차전 안우진, 2차전 에릭 요키시가 확정적이다. 다만 3차전부터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발투수를 운용할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은 했다”라면서도 “1차전 제일 강한투수, 2차전에 두 번째로 강한 투수가 나가듯 3차전에서는 세 번째로 강한 투수가 나간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후반기 부진 때문에 고민이었던 불펜진에는 최원태와 김태훈이 가세한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에서는 후반기에 테스트를 했는데 최원태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김태훈도 근육 파열 부상이라 복귀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 회복이 빨라서 지금은 정상적인 컨디션까지 올라왔다. 있는 자원은 최대한 활용해야하는 상황이다”라며 최원태와 김태훈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서 “다만 문성현은 재활 과정에서 한 번 더 부상이 왔기 때문에 복귀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전반기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투수인데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