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이승엽(46)과 함께 새로운 두산을 이끌 코치진 구성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장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감독을 도울 베테랑 코치들이 대거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14일 오전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규모는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이다. 두산은 왕조를 이끈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두산은 이 감독 선임과 함께 초보 사령탑을 도울 코치진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감독이 2017년 은퇴 후 5년 동안 야구계를 떠나지 않았지만 지도자 경험을 하지 못했기에 풍부한 현장 경력을 보유한 코치들이 속속히 팀에 합류하고 있다.
이승엽호의 1호 코치 선임은 김한수(51) 수석코치다. 감독을 바로 옆에서 보좌할 수석코치로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을 낙점했다.
이승엽 감독은 과거 삼성 시절 김한수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다. 김한수 코치가 1994년, 이승엽 감독이 1995년 나란히 삼성에 입단해 각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와 1루수로 성장했다.
김한수 코치는 2007년 은퇴 후 삼성 타격코치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이승엽 감독이 일본 생활을 마치고 2012년 복귀하며 둘은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한수 코치가 삼성 사령탑을 맡은 2017년 이승엽 감독이 은퇴투어와 함께 현역 커리어를 마감했다.
김한수 코치는 2019시즌을 끝으로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간 휴식의 시간을 보냈다. 이후 친한 동료이자 후배인 이승엽 감독의 제안으로 두산 수석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타격 파트는 2018년 두산 강타선을 구축했던 일본인 고토 고지(53) 코치가 담당한다. 두산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고토 코치를 다가오는 2023시즌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출신인 고토 코치는 지난 2017년 두산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부임해 베어스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도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정식 1군 타격코치가 됐고, 2018시즌 강타선을 구축하며 두산의 14.5경기차 압도적 정규시즌 우승을 뒷받침했다.
2018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난 고토 코치는 친정 요미우리로 복귀해 올해까지 4시즌 동안 코치직을 수행했다. 올해는 요미우리 3군 타격코치를 맡았는데 시즌 종료 후 팀 성적 부진에 따른 코치진 개편으로 팀을 퇴단했고, 때마침 왕조 재건을 노린 두산이 영입 작업에 착수하며 5시즌만의 복귀가 성사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을 보낸 이승엽 감독과의 '케미'에 기대가 모아진다.
두산은 그밖에 투수, 배터리, 주루, 작전 파트를 담당할 지도자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왕조 재건을 외친 만큼 화수분야구의 산실인 2군 코칭스태프 또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을 도울 이른바 이승엽 사단이 어떤 인사로 꾸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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