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역대 3번째 영구 결번 주인공인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두산 베어스의 제 11대 감독에 선임됐다.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면서 삼성의 차기 감독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박진만 감독 대행의 내부 승격이 유력하다. 7월까지 퓨처스 사령탑을 맡았던 박진만 감독 대행은 8월 1일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면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은 허삼영 감독이 물러나기 전 38승 54패 2무(승률 4할1푼3리)에 그쳤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 이후 28승 22패(승률 5할6푼)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적 향상은 물론 벤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평가. 예전과 달리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등 돌렸던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박진만 감독 대행은 재임 기간 중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정식 지휘봉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 소식이 전해진 날, 삼성 구단의 연고 지역인 대구광역시 홍준표 시장이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공개적으로 추천해 화제를 모았다.
홍준표 시장은 "얼마 전에 두산 김태형 감독이 대구시청을 방문했는데 나는 왜 두산 감독이 대구시청을 방문했는지 뜬금없다는 생각으로 반갑게 맞이한 일이 있었다"면서 "알고 보니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제가 대학 재학 시절 고대 앞 제기동에서 하숙할 때 그 하숙집 꼬마 아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기시장에서 제가 순대를 사주던 초등학교 2학년 그 꼬마가 저렇게 훌륭하게 자라서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가 되고 두산을 세 번이나 우승시킨 명감독이 되었다는 것에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두산을 떠나 다른 프로야구팀으로 간다는데 감독 자리가 공석인 삼성 라이온즈로 오면 참 좋겠다. 삼성으로 와서 대한민국 야구의 명가를 재건해주면 대구 야구팬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고 김태형 전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길 바랐다.
대통령 후보 출신 시장의 공개적인 추천이 어느 만큼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이다.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면 외부 영입을 추진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로서 박진만 감독 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