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신임 감독이 사령탑 부임과 함께 두산 왕조 재건을 힘차게 외쳤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이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감독은 자타공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통산 홈런 1위(467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홈런 1위(56개)를 비롯해 최연소 100홈런(22세 8개월 17일),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4세 10개월 3일, 816경기), 최연소·최소경기 300홈런(26세 10개월 4일, 1,075경기), 7시즌 연속 시즌 30홈런 등의 다양한 홈런 관련 기록을 갖고 있다. 이후 지난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투어를 통해 커리어를 마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 야구계를 떠나지 않고 다방면으로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야구 예능프로그램 감독 통해 현장 감각을 유지했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한국야구를 널리 알리고 분석했으며,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유소년 야구 발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은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언제 처음 감독 제안을 받았나
공식 제안은 12일에 받았다. 그 전에는 한 번씩 두산 야구를 보러 갔고, 단장님 요청으로 이천 베어스파크도 한 차례 갔었다.
-감독직을 제안 받은 뒤 고민이 컸을 것 같다
일단 삼성 색깔이 너무 강하고,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면 약점이니까 그런 부분을 잘 커버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또 은퇴하고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걱정이 많이 됐다.
-말씀하신대로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난 현역 시절 크게 치는 타자였지만 예전부터 작전야구를 좋아했다. 일본에서 뛴 영향도 있다. 기본기, 작은 실수, 사소한 플레이에 대한 태도가 진지한 편이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지도를 하면 점차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 선수라면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감독, 코치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지도자 역할이 아닐까 싶다.
-밖에서 본 두산은 어떤 팀이었나
전력이 조금 약화됐다.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프로라면 선수가 없다고 해서 못해도 된다는 법은 없다. 못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프로가 아니다. 빠져나간 선수는 빠져나간 선수들이고, 남은 선수들이 그 선수들 몫까지 메워야 한다. 야구를 못할 이유는 없다. 어떤 결과를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다. 혹시라도 좋은 결과가 안 나면 감독의 몫이다. 그런 부분은 감수를 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이제 감독이 막 돼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섬세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팀에 들어가서 선수단 파악이 우선이다. 나 혼자 야구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잘해서 어떤 야구가 우리 전력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마무리훈련부터 지켜보겠다.
-두산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은퇴한지 5년이 됐는데 기회를 준 곳이 두산이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회를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팬들께서 마음에 드실지 안 드실지 모르겠지만 이제 한식구가 됐으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감동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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