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 알바레즈(25,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쿠바산 미사일이 에이스들을 요격하면서 팀의 2경기 연속 역전승을 이끌었다.
알바레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열린 1차전, 알바레스는 더할나위 없는 주인공이었다. 5-7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좌완 투수 로비 레이를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레이는 알바레스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했지만 올해 32경기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 212탈삼진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였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너뜨리며 팀에 결정적인 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3점포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루 쉬고 치러진 2차전에서 알바레스는 다시 한 번 에이스를 요격했다. 이번 희생양은 우완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였다. 카스티요는 올 시즌 신시내티에서 시애틀로 트레이드로 합류했고 25경기 8승6패 평균자책점 2.99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5년 1억800만 달러의 연장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해 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정상적인 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 카스티요는 완벽했다. 휴스턴은 카스티요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2회 카일 터커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5회까지 안타 2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알바레스 역시 1회 투수 땅볼, 4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회초 2사 후 제레미 페냐가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시애틀 중견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수비 위치를 깊게 잡고 있던 덕을 봤다. 그리고 알바레스는 카스티요의 2구 째, 98.3마일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3-2로 역전에 성공하는 홈런이었다. 공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휴스턴은 알바레스의 투런포로 숨통이 트였고 결국 승리까지 이어졌다.
8회말 쐐기 득점 상황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8회말 2사 후 페냐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타석에 들어서자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1루에 주자가 있음에도 알바레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피했다. 2사 1,2루 득점권 상황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결국 후속 알렉스 브레그먼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알바레스의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2경기 8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OPS 1.375. 한편, 알바레스의 2경기 연속 경기 후반 역전포는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ESPN 스탯츠&인포’에 의하면 ‘포스트시즌 역사상 6회 이후 팀이 끌려가던 상황에서 역전포를 2개 이상 때려낸 선수는 역대 최초’라고 설명했다.
쿠바 출신의 알바레스는 지난 2016년 6월 LA 다저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었고 그해 8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고 2019년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 6월에는 6년 1억1500만 달러(약 1654억 원)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135경기 타율 3할6리(470타수 144안타) 37홈런 97타점 OPS 1.019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4년차에 통산 98홈런을 기록, 거포의 길을 걷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