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이 가을야구 활약을 자신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 한국인선수 1위 기록을 세웠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13일 인터뷰에서 안우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차전에는 가장 강한 투수가 나가는 것이 순리다. 가장 센 투수가 1차전에 나간다”라며 안우진의 등판을 예고했다.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를 6-2로 제압한 4위 KT다. KT는 올 시즌 80승 2무 62패로 키움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상대전적에서 키움이 8승 1무 7패로 앞서 4위로 밀렸다. 다만 팀 전력에서는 키움과 대등하다는 평가다.
안우진 입장에서는 KIA가 아닌 KT가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것이 아쉬울 수 있다. 상대전적을 보면 안우진은 KIA를 상대로는 3경기(20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지만 KT전에서는 4경기(24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11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누가 올라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 팀 모두 강한 팀이다. 상대성적은 KIA가 더 좋긴한데 KT도 한 경기 무너졌던 것을 제외하면 좋은 기억이 훨씬 많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원기 감독 역시 “안우진이 문상철에게 장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던 경기가 있다. 그 경기를 빼면 KT전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7월 28일 KT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 패전으로 부진했다. 문상철은 이날 안우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결과를 제외하면 안우진의 KT전 평균자책점은 2.84로 낮아진다.
기록이 좋지 않은 KT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인 안우진이지만 KT의 강력한 홈런타자들은 경계했다. 특히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35홈런)은 경계대상 1호다. 안우진은 “KT에서는 박병호 선배님 같은 홈런타자들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항상 접전으로 간다. 1~3점차, 많아도 4~5점차 정도다. 작년 와일드카드 1차전도 그렇다. 1점 1점이 소중하다. 홈런은 변수 없이 점수가 나기 때문에 가장 조심해야한다”라고 홈런 위험을 의식했다.
올 시즌 4피홈런을 기록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은 홈런을 허용한 안우진은 “그동안 어떤 구종이 홈런을 많이 맞았나 고민했는데 슬라이더였다. 왜 슬라이더가 홈런을 많이 맞았는지 생각해봤는데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가다가 맞는 경우가 많았다. 타자가 직구 타이밍에 나오다가 앞에서 걸려서 홈런이 됐다”라고 지난 시즌 피홈런(13)이 많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올해는 그런 부분을 줄여보자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안우진은 “실투 하나가 들어가서 홈런 하나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홈런을 맞지 않았다. 또 커브 하나, 체인지업 2개를 맞았는데 그 홈런들도 모두 실투를 맞은 홈런이다. 잘 들어갔는데 맞은 홈런은 없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코스로 정확하게 던지면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홈런 억제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첫 가을야구 등판을 앞두고 있는 안우진은 “축제 분위기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떨리는 것보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이전에 가을야구에서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도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던진다. 관중들이 많이 와도 특별하게 긴장되는 것은 없다. 물론 포스트시즌은 탈락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정규시즌보다 더 즐겁다”라며 가을야구 축제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