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는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코칭스태프 개편부터 돌입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두산 1군 불펜코치였던 배영수(41) 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영입했다. 롯데는 올 시즌 중반, 리키 마인홀드(36) 코치가 미국으로 돌연 떠난 시점부터 배영수 코치 영입을 위해 수소문했고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배영수 코치는 두산에서 올해 신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23개)을 세운 정철원을 비롯해 올해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 등의 성장을 이끌었다. 배영수 코치는 1군 메인코치로서 그 능력을 오롯이 롯데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힘 쓸 예정이다.
배영수 코치 외에도 코치진에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지난 8월 말 영입한 박흥식(60) 2군 타격코치는 이제 래리 서튼(52)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승격한다. 성민규 단장 초기, 비교적 젊은 코치들과 외국인 코치들 위주로 꾸려졌던 코치진은 지난해부터 경험을 더하기 시작했다. 외야 수비와 주루 파트 코치로 김평호(59) 코치를 영입했고 박흥식 코치까지 영입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백전노장의 코치들을 배치, 서튼 감독을 보좌하고 베테랑 선수들과의 교감,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동시에 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감독대행 보직을 맡기도 했고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에는 경북고등학교에서 인스트럭터 역할로 후학을 양성하는 등 폭넓은 식견을 갖고 있는 박 코치다. 또한 과거 2013~2014년, 롯데에서 1군 타격 코치를 맡았기에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의 접점도 적지 않다.
아직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이 끝난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도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아직 다른 코치진의 보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 다만, 기존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던 문규현(39) 코치는 1군에서 다른 역할을 맡으며 남을 것이 유력하다. 1군 투수코치였던 임경완(47) 코치는 2군으로 이동할 전망. 1군 불펜코치 역할은 강영식(41) 코치가 2군에서 승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과 LG를 거친 김현욱(52) 트레이닝코치도 롯데 합류가 확정적이다.
한편, 롯데는 오는 17일부터 사직과 상동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캠프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배영수 코치가 투수진 대부분의 마무리캠프 참가를 요청했기에 일부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