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첫 우승 영광, KT 초석 다진 창단 감독...와카 찾은 조범현은 누굴 응원? [WC]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0.13 18: 57

"저 쪽도 가봐야지.".
13일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린 KT 위즈파크. 두 팀과 인연이 깊은 반가운 손님이 응원차 찾아왔다. 현재 직함은 KBO 기술위원. 앞서 KIA와 KT 사령탑을 역임한 조범현 전 감독이다. 
먼저 KIA 더그아웃 뒷편을 찾은 조 전 감독은 김종국 감독을 만나 좋은 경기를 해달라는 격려를 했다. 이어 최희섭, 이현곤, 서재응, 김상훈 코치들에게는 "좋은 성적 거두어 감독 오래하게 해달라"는 특별 주문도 했다. 

조 전 감독은 KIA 창단 첫 우승을 안겨준 사령탑이다. 2008년 감독으로 부임해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이듬해 2009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상현과 최희섭으로 이어지는 CK 타선, 아퀼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양현종, 윤석민의 선발진과 마무리 유동훈의 활약이 어우저지며 정규리그 우승을 따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의 거센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먼저 2승을 거두었으나 2연패, 또 1승을 앞섰으나 다시 원점이 되면서 7차전까지 갔다.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나지완 투런포, 안치홍 솔로포를 앞세워 동점을 만들더니 9회말 나지완의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기어코 우승을 차지했다. 
KIA가 해태를 인수한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이었다. 조 전감독은 2010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감독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4강에 진입했으나 2011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놓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그때 함께 했던 선수들이 지금은 김종국 감독과 코치들이다. 
제자들과 헤어진 조 전 감독은 "이제 저쪽도 가봐야겠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조범현 감독은 KT 위즈의 창단 감독이기도 했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KT를 맡아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욱 감독이 뒤를 이었고 지금의 이강철 감독이 꽃을 피웠다. 
이강철 감독도 2009년 우승 당시 KIA 불펜코치였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아 승률 3할에 올랐고, 2020년은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1년 비원의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끈 명장이 되었다. 명장의 뒤를 이어 또 명장이 나온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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