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사망한 LA 에인절스 투수 타일러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제공한 전 에인절스 직원이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매체 LA타임즈는 “에인절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했던 에릭 케이가 스캑스에게 펜타닐이 섞인 가짜 옥시코돈 약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라고 전했다.
스캑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96경기(520⅔이닝) 28승 38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한 좌완투수다. 2019년 6월 숙소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돼 야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사인은 알콜, 펜타닐, 옥시코돈 등의 혼합물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고 에인절스 직원인 케이가 스캑스에게 마약성 진통제를 건낸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 직원이 스캑스를 비롯해 최소 5명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약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LA타임즈는 “담당판사에 따르면 케이는 최소 징역 20년이라는 처벌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고일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판사는 그가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고인을 모욕한 것을 감안해 2년을 더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스캑스를 비속어로 부르며 “그는 이제 죽어버렸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인의 유가족을 “멍청이”나 “화이트 트래시(백인 비하 단어)” 등으로 불렀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돈 뿐이다. 스캑스가 야구를 못했지만 죽은 덕분에 가족들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라는 폭언을 일삼았다.
LA타임즈는 “케이는 유죄판결을 받은 뒤 배심원단과 스캑스의 어머니, 검사들을 모욕했다”라며 케이가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