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최영진(34)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최영진은 대타 및 대수비 전문 요원으로 활약하며 팬들 사이에서 대구지역 2년제 대학의 이름을 따 '영진 전문대'라고 불렸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감이 느껴지는 플레이는 최영진의 장점. 특히 좌완 투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1군 통산 37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 186안타 14홈런 77타점 85득점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성적은 43경기 타율 1할8푼8리 15안타 2홈런 10타점 5득점.
지난 8월 30일 투수 임대한, 포수 권정웅(현 NC)과 함께 삼성에서 웨이버 공시된 그는 낮에는 재능 기부, 밤에는 영어와 컴퓨터 공부를 하고 있다.
최영진은 삼성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박재현 감독이 이끄는 제주고등학교에 이어 합천 야로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기자와 통화가 닿은 최영진은 "박재현 감독님이 계신 제주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봐주다가 얼마 전부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합천 야로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수들을 봐주고 있다. 타격과 수비를 봐주고 있는데 제가 알려주면 잘 따라오는 모습에 너무 보람차고 기분 좋다"고 씩 웃었다.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치며 깨달은 것도 많단다. 그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제2의 야구 인생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밤에는 영어와 컴퓨터 공부를 하고 있다. 학원에 갈 시간이 안 돼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진은 현역 시절 소금 같은 역할을 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팬들께서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고마운 마음을 늘 간직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