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안 돌았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지난 12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1-7로 패했다.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 DeNA를 힘겹게 꺾고 올라온 뒤 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한신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흐름상 억울할 수 있는 판정 논란이 생겼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 판정을 이날 경기의 분수령으로 꼽으며 짚고 넘어갔다.
한신은 1회말 선발 니시 유키가 야쿠르트의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에게 선제 3점포를 얻어맞았다. 선제 실점했고 끌려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곧장 한신의 반격 분위기가 조성됐다. 야쿠르트 선발 오가와 야스히로를 상대로 2회초 선두타자 오야마 유스케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순식간에 득점권 기회. 후속 하라구치 후미히토는 13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2개 연속 파울을 친 뒤 3구 째 141km 커터를 골라냈다. 풀카운트.
그리고 5구 연속 파울을 만들어냈다. 패스트볼을 걷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13구 째, 떨어지는 포크볼에 하라구치는 방망이가 끌려나갔지만 잽싸게 멈췄다. 배트 헤드는 뒤에 머물며 돌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는 게 옳았던 상황.
하지만 야마지 1루심은 이를 스윙으로 판정하며 삼진을 당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하라구치는 헬멧을 벗고 1루심을 향해 소리치며 억울함을 내비쳤다’라고 상황을 묘사했다.
현지 중계방송 해설진도 이구동성 오심을 지적했다. 야쿠르트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던 마나카 미츠루는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 야쿠르트에 도움이 됐다. 하라구치는 저 공을 골라내기 위해 파울로 걷어내고 있었다”라면서 “볼넷이냐 삼진이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꽤 달라졌을 것”이라며 경기 흐름을 바꾼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한신 야노 아키히로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망이는 돌지 않았다”라면서 “심판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판정에 불평할 수 없었다. 항의를 하러 나가면 안되는 것은 물론 알고 있지만, 잘 봤으면 좋겠다”라며 억울함을 표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