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5위 KIA 타이거즈가 0% 확률에 도전한다.
KIA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위 KT와 격돌한다. KIA는 션 놀린, KT는 소형준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2015년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기존 4개 팀에서 5개 팀으로 확대되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매우 유리하다. 4위 팀은 1승을 먼저 안고 시리즈를 시작하며 한 차례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최대 2경기가 열릴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모두 4위 팀의 홈구장에서 열린다. 5위 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해볼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이렇게 4위 팀에게 큰 어드밴티지가 있다보니 지금까지 있었던 7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위 팀은 업셋은 커녕 1차전 승리조차 2번밖에 하지 못했다.
2015년 열린 첫 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 넥센(현 키움)과 5위 SK(현 SSG)가 만나 넥센이 연장 11회 극적인 5-4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2016년에는 5위 KIA가 4위 LG와 만나 1차전에서 승리해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5위 팀이 됐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LG에 0-1 끝내기 패배를 당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이후에는 4년 연속 4위 팀이 1차전에서 승리하며 1경기만에 시리즈가 끝났다. 2017년에는 4위 NC가 5위 SK를 제압했고, 2018년에는 4위 넥센이 5위 KIA를 격파했다. 2019년에는 4위 LG가 5위 NC를 꺾었고, 2020년에는 4위 LG가 5위 키움을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5년 만에 5위 팀이 승리를 거뒀다. 5위 키움이 4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서 7-4 승리를 따낸 것이다. 하지만 키움도 2차전에서 8-16 대패를 당하며 준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KIA는 올해는 다르다는 각오다. KT가 지난 11일까지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고 최종전에서 LG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해 4위로 떨어지면서 선수단의 충격도 상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의 피로를 감안해 당초 훈련을 하기로 했던 지난 12일 선수들에게 그냥 휴식을 줬다.
KT가 완전히 피로를 회복하기 전에 몰아불인다면 KIA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는 정말 어렵다. 4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돌아온 KIA는 0%의 확률을 뚫고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