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허슬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천적도 공략해 나가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가을야구에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하지 않지만 김하성은 출루만 하면 경기 흐름을 요동치게 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첫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32경기나 나섰던 포스트시즌 무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처음이다. 뉴욕 메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3경기,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경기 등 총 4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타율 2할5푼(12타수 3안타) 2루타 2개 5득점 4볼넷 6삼진 출루율 .438 장타율 .417 OPS .855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수비에서는 총 34이닝을 뛰었고 실책은 없었다.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매 경기 허슬플레이를 선보였다. 출루만 하면 경기 흐름을 뒤흔드는 역할을 했다. 승패와 관련 없이 김하성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김하성은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등 3출루 경기를 펼쳤다.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창출했고 주릭슨 프로파의 3점 홈런의 밑거름을 놓았다. 4333만 달러 연봉을 받는 맥스 슈어저를 무너뜨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이 이닝에서 매니 마차도의 투런포까지 나왔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은 침묵했지만 10일 열린 3차전 경기에서도 김하성은 안타 없이 메츠를 뒤흔들었다. 2회초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어갔고 오스틴 놀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4회초 역시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순식간에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트렌트 그리샴의 적시타가 나왔다. 김하성의 출루와 과감한 2루 도루가 없었다면 득점은 없었을 것이다. 8회초에도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그리샴의 볼넷, 놀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고 후안 소토의 쐐기 적시타가 나왔다. 야금야금 격차를 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데 김하성이 역할을 했다.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김하성의 공은 적지 않았다.
12일,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팀은 3-5로 패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번에도 경기의 기류를 바꿨다. 1-5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다저스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 상대로 통산 정규시즌 9타수 무안타, 3회 첫 타석 삼진 포함해 10타수 무안타 끝에 뽑아낸 첫 안타였다.
결국 무사 2,3루로 기회가 이어졌고 그리샴의 1루수 땅볼로 1점을 얻은 뒤 놀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때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성공시켰다. 다저스 좌익수 트레이스 톰슨의 홈 송구가 정확했고 포수 윌 스미스도 태그 과정에서 김하성을 방해했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4경기 중 3경기에 출루했고 3경기에서 모두 경기 흐름상 중요한 득점에 모두 성공했다. 출루를 하면 어떻게든 홈을 밟으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팀에서 김하성과 같은 ‘언성히어로’는 중요하다. 김하성은 윤할유 같은 역할을 하면서 팀의 가을야구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