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도 된다” WC 역사상 가장 자신감 넘치는 5위…최초 업셋 정조준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2 20: 27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자신감 넘치는 5위팀이 등장했다. 1패면 가을이 종료되지만 2승 업셋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5위팀보다 강하다.
KIA 타이거즈는 오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있다.
KIA는 지난 7일 수원 KT전 승리로 5위를 확정 지으며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았다. 이후 8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했고, 일찌감치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준비에 돌입했다.

KIA 타이거즈 / OSEN DB

반면 4위 KT는 KIA와 달리 우천 취소 2경기로 인해 8일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경기를 더 치렀다. 여기에 재편성된 9일 잠실 LG전마저 우천 취소되며 전날까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전 경기 총력전의 결과는 3위가 아닌 4위였다. 10일까지 4위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를 유지했지만 전날 LG와의 최종전에서 5-4로 앞선 9회 오지환에게 치명적인 역전 끝내기를 허용하며 가을야구의 시작점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도 12일이 아닌 13일로 연기됐다. KT는 이날 하루 휴식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KT보다 준비 과정에서 다소 여유가 있었던 KIA는 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가장 근접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야구장에서 마지막 팀 훈련을 실시하며 1차전을 대비했다.
전날에서야 비로소 1차전 상대팀이 결정됐지만 유비무환이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KT보다 키움을 더 신경 썼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광주에서 두 팀의 선발과 타자를 동시에 분석했다”라며 “소형준도 예상했던 선발이고, 데스파이네가 중간에 나오는 부분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흘 휴식도 딱 적당하다는 시선이다. 김 감독은 “경기 감각도 크게 문제없다. 일주일 정도 쉬었다면 감각이 조금 떨어질 수 있었겠지만 3~4일 정도는 괜찮다. 투수, 야수 모두 체력적으로 회복을 잘했다”라고 흐뭇해했다.
KIA 김종국 감독 / OSEN DB
FA 계약 첫해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나성범 또한 “원래는 오늘 고척돔에서 경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또 LG가 이기면 하루 더 쉬고 수원으로 가는 스케줄도 알고 있었다. 선수들이 그에 맞춰 준비를 해왔다. 내일 별 문제 없이 좋은 경기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1차전 선발이 놀린으로 결정됐는데 만일 오늘 던졌으면 4일 휴식이었다. 하루 더 쉴 수 있으니 선발투수를 비롯해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있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다만 나성범은 “난 사실 오늘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계속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늘이든 내일이든 똑같은 마음으로 나선다”라며 “내일도 컨디션 조절 잘해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KT가 11일 총력전 이후 하루밖에 못 쉰다고 하나 여전히 불리한 쪽은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무조건 2승이 필요한 KIA다. KT는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음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2경기를 잡아야하고 상대는 한 경기 무승부를 해도 상관이 없다”라며 “물론 상대는 그저께 경기를 비롯해 144경기 내내 총격전을 해서 체력적으로 조금 지쳐있겠지만 그래도 디펜딩챔피언이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후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5위팀이 1차전을 승리해 2차전까지 간 것도 2016년 KIA, 2021년 두산 등 두 차례뿐이다. KIA가 아무리 각종 유리한 조건을 등에 업었다고 해도 2승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5위 KIA와 4위 KT의 정규시즌 승차는 10.5경기에 달한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 업셋을 한 번 해보도록 내일 1차전을 무조건 이기겠다.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 대기하는 등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올인하겠다”라고 2경기 전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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