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선수들이 원하던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를 해결했다. 이제 NC의 시선은 내부 FA 협상으로 향한다.
NC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인권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3년 총액 10억 원(계약금 2억5000만 원, 연봉 2억5000만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이동욱 감독이 경질이 된 이후 수석코치를 맡다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수습해야 했던 강인권 감독은 58승 50패 3무의 성적으로 팀의 5강 경쟁을 이끌었다. 후반기 승률은 35승25패1무를 기록했다. 후반기 승률은 리그 3위에 해당했다.
이미 선수단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선수들의 편에 서지 않았다. 기강이 밑바탕이 깔린 소통 능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후반기에는 선수들 모두 ‘강인권 감독님의 정식 감독 선임을 위해 싸우자’라는 분위기가 은연중에 형성됐다. 선수들의 ‘원픽’ 감독이었다.
NC는 올해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였던 감독 선임 작업을 시즌 종료와 동시에 끝냈다. 선수들이 원하고 선수들을 위하는 감독을 선임하고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 이제 강인권 정식 감독에게 힘을 싣고 미래를 위한 과정이 아직 남았다. FA 시장이다.
사실 올 겨울 NC의 FA 시장은 내부 FA들을 붙잡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두 번재 자격을 얻는 주전 포수이자 4번 타자 양의지를 비롯해 내야수 박민우, 노진혁, 외야수 권희동, 이명기, 투수 원종현, 이재학까지 총 7명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명기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강인권 감독과 오랫동안 깊은 인연을 가진 선수들이다. 박민우, 노진혁, 권희동, 이재학, 원종현은 강인권 감독과 함께 NC의 창단 멤버였다. 현재 주축이 된 창단 멤버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양의지는 강인권 감독이 두산 배터리코치 시절 함께했다. 현재 양의지의 성장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도자다.
NC도 이런 강인권 감독과의 인연을 FA 협상 과정에서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양의지가 최우선 타겟이라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임선남 단장은 강인권 감독, 양의지를 비롯한 FA 선수들과 인연이 협상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다. 최대한 잘 설득해봐야죠”라고 웃으면서도 “시장 상황을 비롯한 여러 변수들이 있다. 샐러리캡도 아직 결정이 되지 않았기에 변수도 있다. 사실 우리 팀 샐러리캡은 빡빡하다. 얼마 정도를 쓸 수 있을지 파악한 뒤 어디까지 계약을 제안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권 감독은 “양의지 선수는 우리 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다. 다른 FA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단장님과 FA 시장에 대해서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원하고 구단도 원한 지도자의 선임. 과연 돈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FA 시장에서 내부 FA 를 붙잡는데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