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최초 5관왕' 이정후, "이종범 아들 수식어 떼고 '야구선수' 이정후로 당당히 설 수 있을 듯"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12 10: 2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2022년 정규시즌 5관왕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349), 최다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575), 출루율(.421)에서 1위에 올랐다. 홈런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23개를 터뜨리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5관왕이 나왔다. 5관왕 달성 나이도 같다. 이정후는 “한 시즌을 잘 마친 것 같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후와 이종범 감독. / OSEN DB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감독은 프로 데뷔 2년 차였던 지난 1994년 해태(현 KIA)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그해 124경기에서 타율 3할9푼3리(499타수 196안타) 19홈런 77타점 113득점 84도루 51볼넷 31삼진 출루율 .452 장타율 .581 OPS 1.033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등 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이정후의 일문일답.
- 5관왕 달성 소감.
한 시즌을 잘 마친 거 같다. 이번 시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으면서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하지만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2년 연속 타격왕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하고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마음 먹었다. 2년 연속 타격왕은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는데 올해도 타격왕을 하게 돼 기쁘다. 최다 타점상도 개인적으로 값지다. 2020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번 시즌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 피렐라와 여러 타이틀을 두고 접전을 펼쳤다.
두산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치면서 자칫 최다안타 부문 수상을 놓칠 수도 있었다.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전 이전)앞선 경기들에 너무 많은 집중력을 쏟았던 거 같다. 역시 매 순간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올 시즌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었던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 투수들이 피렐라를 상대로 강했다. 투수 형들도 내가 5관왕을 차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말 고맙다.
- KBO리그 최초 부자 5관왕을 달성했다.
아버지와 같은 나이에 5관왕을 달성했다. 비로소 저에게 늘 따라다녔던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야구선수 이정후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한 시즌 동안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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