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간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최종전을 끝으로 2022년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났다. 팀마다 144경기를 완주했다. 여기에서 SSG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SSG는 개막일부터 단 한번도 1위를 뺏기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키움 히어로즈, 후반기에는 LG 트윈스의 추격에 긴장감이 늘 넘쳤다. 쫓기는 상황에 조급해지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무너지지 않고 끝내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은 정규시즌 1위 일등 공신으로 데이터파트 덕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원형 감독이 믿었고, 선수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끝까지 따랐다.
한승진 데이터파트장은 올 시즌 전력분석 시 중점적으로 준비한 포인트를 두고 “올 시즌 중점적으로 잡은 목표는 투수의 실점을 더 적게 가져가는 방향이었다. 캠프 때 선수들하고 미팅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포수들이 투수들을 잘 알아야 1점이라도 덜 줄 수 있다. 때문에 포수들이 우리 투수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투수, 포수들이 잘 따라와줬다”고 분석했다.
SSG 성적을 두고 평가는 엇갈리지만, 어쨌든 1위 팀이다. SSG 데이터분석팀은 충분히 자부심을 갖고 있을만하다는 것이다. 한 파트장은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낸 부분을 두고 “수비쪽에서는 상대팀 특정 타자에 한해서 데이터를 활용한 시프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마크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다. 확률적으로 타구가 많이 가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활용했다. 단순히 시프트를 하는 것보다는 투수마다 타자와 상대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파트장은 “반대로 투수가 좀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수비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가져갔고 수비 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그리고 항상 선발 투수 미팅 시 수비 코치가 참여해 선발 투수의 방향성을 인지하고 방향성에 맞게 현장에서 수비 위치를 빠르게 변화를 준 부분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SSG는 시즌 막바지 불펜쪽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한 파트장은 “아무래도 외부에서 봤을 때 불펜이 강한 팀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김) 광현이가 들어오면서 1번부터 5번까지 선발 싸움에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불펜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커버를 해줬다. 우리 선발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불펜이 뒤에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간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선발들이 이닝을 책임지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선발 야구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SSG는 13일부터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는 한국시리즈 대비에 돌입한다. 한 파트장은 “올 시즌 144경기 전체를 복기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팀의 좋았던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현장 스태프와 선수들하고 공유하면서 준비할 계획이다. 단기전은 상대성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력분석도 의미가 있지만 선수들 마음가짐 자체가 중요하다.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이 보여 고마웠고 그런 마음가짐이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마지막에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덩달아 코칭스태프도 바빠진다. 손지환 수비 코치는 “시즌을 치르면서 수비가 강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선수들이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잘 따라와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술적인 부분이 바디라면 데이터는 브레인이라 생각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상대 타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데이터파트에서 보완해준다. 모든 팀이 수비시프트를 활용하고 있는데 똑 같은 정보라도 어디에 포인트를 두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 데이터파트에서 방향성을 선수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선수들도 받아들이기 쉽고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코치는 “올 시즌 센터라인 수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시즌 마지막에 (박) 성한이가 체력적인 문제로 조금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고 (김) 성현이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해주면서 아주 큰일을 해줬다. 그리고 백업 선수들 경모, 상현, 태곤이가 본인 몫을 충실하게 잘 해준 것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동화 코치는 “우선 우리팀 외야수 수비범위는 10개 구단 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분석 자료를 낯설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감과 데이터파트 자료를 참고해 경기를 치르면서 더 큰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 선수들 한 시즌 고생 많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