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셋! 목표는 같다.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KT 위즈로 결정됐다. KT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역전을 허용하며 최종전을 패했다. 시즌 최종 순위 4위가 되면서 13일부터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게 됐다.
KIA 선수단은 광주에서 가볍게 훈련을 마치고 서울 상암동의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잠실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9회까지 상대가 키움이 될 뻔 했으나 9회말 LG가 이기면서 KT로 바뀌었다. 키움이 상대가 되면 고척돔을 오가면 됐다. 그러나 KT가 되면 12일 숙소를 수원으로 옮긴다.
상대가 순식간에 바뀌었지만 전략은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모두 두 팀을 상대하고 전력분석을 모두 끝마쳤다. 선발진 운용도 양현종, 션 놀린,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 등 4명의 선발투수를 2명씩 묶는 1+1 전략을 그대로 운용한다. 키움전 1차전에 내정된 선발조를 KT 1차전에 그대로 기용할 방침이다.
1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하기 때문에 KT전에 강한 선발투수 2명을 1+1로 붙여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놀린은 3경기 2승1패, ERA 2.00, 파노니는 1경기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3경기 1승1패, ERA 5.17, 이의리는 2경기 2패 ERA 8.10를 기록했다. 놀린과 파노니를 붙일 수도 있다. 큰 경기에 강한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
특히 가장 좋은 구위를 볼인 놀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13일로 하루 늦춰지면서 시간을 벌었다. 10월7일 시즌 최종전 투구 이후 5일을 쉬고 나선다. 만일 키움과 1차전에 나섰다면 4일 간격 등판이다. KT전은 최적의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잇점이 생겼다.
아울러 큰 경기에 강한 최형우가 정상 출전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키움이 상대였다면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역대로 19타수 1안타로 부진한 최형우를 기용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KT로 바뀌면서 우려가 사라졌다. 최형우를 정상가동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지게 됐다.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려면 1차전을 잡고 2차전까지 이겨야 한다. 쉽지 않다. 역대로 한 번도 업셋이 없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뜨거운 5위 싸움에서 최종 승리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상승세에 올라있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베테랑 타자들도 재충전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고척이 아닌 수원에서 새 역사를 쓸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