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최종전 극적인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9회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9회초까기 4-5로 뒤졌다. 그러나 9회말 드라마가 완성됐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전 안타, 홍창기의 빗맞은 좌중간 안타, 박해민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대타로 나온 송찬의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이 2사 1,2루에서 풀카운트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오지환은 경기 후 끝내기 안타를 때린 타석에 대해 “이기고 싶었다. 빠른 볼 대처에 신경썼다. 헛스윙과 파울이 나오고 난 뒤에는 더 앞에서 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KT가 마지막 경기까지 3위 경쟁을 하고 있고, LG는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 부담없는 경기였다. 오지환은 “경기를 앞두고 재작년, 작년 막판 순위 결정이 생각 많이 났다. 어느 팀과 붙든지 내가 결정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마지막 홈경기는 생각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자는 마음이었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생각이었다. 홈 경기에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LG 구단은 선수단 가족을 초청했다. 오지환은 “가족들이 응원을 와서 동기부여도 됐다. 선수들 가족이 시즌 내내 고생하는데, 구단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지환은 정규 시즌을 무사히 마친 소감으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어서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원하는 그림을 다 갖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높은 위치에서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 시즌 다 같이 고생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며 "단기전은 순간순간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놓아버리는 것 같더라. 어떤 순간이든 포기하지 말자고 어린 선수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오늘 경기처럼 정말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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