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34)이 내년에도 메츠에서 뛸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11일(한국시간) “메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샌디에이고에 0-6으로 패하며 짧은 가을이 끝났다. 이후 여러 팀 동료들이 디그롬의 라커룸에 가서 야구공과 장비에 그의 사인을 받았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디그롬을 포함한 여러 선수가 다시 팀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라며 디그롬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11경기(64⅓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가 무너지며 1차전을 내준 상황에서 2차전에서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 승리를 따냈다. 그렇지만 디그롬의 활약에도 올 시즌 101승을 거둔 메츠는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 3월 5년 1억 3750만 달러(약 1972억 원) 연장계약을 맺은 디그롬은 2023년 3250만 달러 계약과 2024년 팀 옵션 3250만 달러가 남아있다. 하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실행해 보장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디그롬은 시즌 중에 이미 옵트아웃을 행사할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디그롬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직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나는 정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는 방금 경기에서 졌다. 그리고 우리의 시즌은 끝났다. 그리고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두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부상 때분에 지난 3시즌 동안 224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친 에이스가 옵트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온다면 가장 흥미로운 케이스가 될 것이다”라며 디그롬의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디그롬이 명예의 전당급 활약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많은 팀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MLB.com은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등판 전까지 9월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기대치가 조금 낮아졌다”라고 디그롬의 불안요소 역시 지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