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로 간다".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선발진 구상을 확정했다. 양현종, 토마스 파노니, 션 놀린, 이의리까지 4명의 선발투수들을 2명씩 묶는 이른바 '1+1 전략'으로 2전2승에 나선다.
KIA의 상대는 11일 잠실경기에서 결정된다.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서 이기면 3위가 확정된다. KIA는 12일 고척돔에서 4위 키움과 격돌한다. 거꾸로 LG가 이긴다면 KIA는 13일 수원에서 KT와 맞붙는다. 그런데 상대가 누구든 선발 플랜은 모두 짰다.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 감독은 "2경기에 선발 4명을 모두 투입하겠다. 1+1 전략으로 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1차전에 올인하고, 2차전도 잡아야 한다. 2명씩 묶어서 내는 만큼 준플레이오프 선발계획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경기당 선발 2명씩 묶어 7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나머지 2이닝을 불펜투수들로 막겠다는 구상이다. 대신 김 감독은 선발진의 조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상대 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는 가운데 공개하기는 어렵다. 4명의 선발투수로 조합을 만드는 일은 상상에 맡겼다.
4명의 선발투수로 돌리면 총 6가지 조합이 만들어진다. 키움 또는 KT 상대전적을 고려하는 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차전은 지면 바로 탈락인 만큼 최상의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1차전 선발후보도 양현종, 토마스 파노니, 션 놀린 등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양현종은 1일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후반기 주춤했으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만큼 구위도 회복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파노니와 놀린은 키움과 KT전 모두 강했다. 3명의 투수 가운데 한 명씩 1~2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이의리까지 나머지 두 명을 각각 뒤에 붙일 것으로 보인다.
1차전을 잡고 2차전까지 거머쥘 최상의 조합이 어떨 것인지 궁금해진다. 물론 상대 전적만 가지고 결정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구위 상태도 큰 경기에 강한 모습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4명의 선발투수들의 2022시즌 키움과 KT전 성적은 아래와 같다.
♢KIA 4선발, 2022시즌 KT&키움전 상대전적
양현종=KT 3경기 1승1패, ERA 5.17/키움 3경기 1승1패 ERA 3.50
놀린=KT 3경기 2승1패, ERA 2.00/키움 2경기 3패 ERA 1.20
파노니=KT 1경기 ERA 0.00/키움 1경기 1승 ERA 0.00
이의리=KT 2경기 2패 ERA 8.10/키움 5경기 1승4패, ERA 4.80
한편, KIA 선수들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오전 11시부터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치고 일단 서울로 이동해 상암동의 숙소에 여장을 푼다. 상대가 키움으로 결정되면 그대로 상암동 숙소에서 고척돔까지 출퇴근을 한다. KT로 결정되면 12일 수원 숙소로 다시 옮길 예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