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한 이대호에게 아직 마지막 1타석이 남았다.
이대호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출전에 긍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은퇴 직후라 몸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대타 출전 가능성을 남겼다.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는 11월 11~12일 부산 사직구장, 11월 14~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들과 대결이다.
메이저리그 출전 선수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을 비롯해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다린 러프(뉴욕 메츠),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패트릭 위즈덤(시카고 컵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의 참가가 1차로 확정 발표됐다.
이대호는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출전 여부에 대해서 “시즌 끝나고 한 달 뒤에 열린다. 다른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 관리가 될 것이다. 나는 푹 쉴텐데 경기 감각이 떨어져 힘들 것이다”라고 말하며 “만약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대타로 한번쯤 타석에 설까, 경기를 풀로 뛰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열린 MLB 월드투어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이대호 선수를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대회에 출전해 부산 시민과 야구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이대호 출전을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11월 11일 첫 경기는 롯데, NC, 삼성의 '영남 연합팀'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상대한다. 나머지 3경기는 KBO 올스타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와 대결한다. 은퇴는 했지만 이대호의 상징성,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한 경기 한 타석은 뛸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최종전에서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치렀다. 1루수로 출장했다가 8회 특별 이벤트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고우석)를 상대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는 톱클래스 선수도 일부 참가한다.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로 700홈런을 달성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알버트 푸홀스,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의 참가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푸홀스가 출전한다면, 이대호와 푸홀스의 은퇴 레전드 매치가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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