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고우석(24)은 올 시즌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다.
고우석은 프로 데뷔 6시즌째 첫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다. 내년 1월에는 가정을 꾸리고, 내년 봄 WBC 대표팀으로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꽃길이 기대된다.
고우석은 올 시즌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11일 KT와 시즌 최종전에 관계없이 세이브 1위를 확정했다. 세이브 2위는 KT 김재윤(33세이브)이다.
고우석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 블론 세이브는 2개로 가장 적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마무리라는 의미. 류지현 LG 감독은 “시즌 도중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놀랍다. 변화구 제구까지 안정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고 칭찬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부터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서 LG 뒷문을 책임져 왔다. 2019년 35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 1위에 1개 뒤진 2위였다.
올해 KBO 역대 8번째 40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2019년에 2위를 하고서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그런데 3년 만에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역대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 기록(24세 1개월 21일)까지 세웠다. LG 투수가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2003년 이상훈 이후 19년 만이다.
고우석이 내년 1월에 ‘품절남’이 되는 소식이 10일 알려졌다. 이종범 LG 2군 감독의 딸과 결혼 소식이 공개됐다.
고우석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고우석 선수가 내년 1월 6일 서울에서 이종범 감독의 딸과 결혼한다”라고 전했다. 고우석의 예비 신부는 키움 이정후의 여동생이다. 고우석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사위가 되고, 이정후의 매제가 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와 현역 스타 선수들의 스포츠 가족의 탄생이다.
고우석과 이정후는 2017년 프로 입단 동기다. 고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고우석은 자연스레 이정후의 여동생과도 친분이 쌓였다. 소속 에이전시에 따르면,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의 결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소속사를 통해 “훌륭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게 돼 행복하다. 멋진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을 만회할 수 있는 무대다. 게다가 두 시즌을 더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향후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검증받을 기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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