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일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단 재편의 일환으로 12명의 선수들을 정리했다. 투수 신정락, 임준섭, 황영국, 김기탁, 포수 이해창, 외야수 강상원을 웨이버 공시하면서 퓨처스팀 투수 최이경, 김태욱, 내야수 최현준, 외야수 신제왕, 이종완, 안창호도 육성선수 말소로 방출 처리했다.
가장 주목받는 이름은 역시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이다. 신정락은 올 시즌 1군에서 44경기에 나와 47이닝을 던지며 2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2020년 16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 지난해 20경기 2패2홀드 평균자책점 8.55로 부진하다 올 시즌에는 나름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2군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준비한 뒤 4월8일 1군에 등록된 신정락은 9월12일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1군에 쭉 있었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던 지난 2일 1군 복귀 후 마지막 일주일을 보냈다. 엔트리 등록일이 164일로 거의 대부분 시간을 1군에 있었으나 한화는 고심 끝에 신정락의 방출을 결정했다.
한화 관계자는 "(신정락 방출을) 고민 많이 했는데 내년 선수 구성상 내부적으로 대체할 전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정락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우리가 많이 활용하지 않을 거라면 선수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정민철) 단장님이 어제 선수 본인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옆구리 투수 자원에 여유가 있다. 마무리 강재민과 함께 시즌 후반에는 김재영이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올해 입단한 신인 이재민과 김겸재도 퓨처스에서 경험을 쌓으며 육성 과정을 밟았다. 내년 6월 중순 상무에서 제대할 오동욱도 사이드암이다. 내년에 입단하는 신인 중에도 사이드암 김관우와 송성훈이 있어 옆구리 자원이 많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리빌딩 중인 한화에서 1987년생 신정락의 입지도 줄었다. 올해 1군에서 나름 반등했지만 후반기 12경기 평균자책점 7.45로 주춤하면서 한화와 인연도 끝났다. 신정락은 지난 2019년 7월말 투수 송은범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한화에 왔고, 이적 후 3년 반 동안 101경기에서 104.2이닝을 던지며 6승4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한편 포수 이해창은 선수를 그만두고 팀 내 다른 직책으로 한화에 남을 예정이다. 지난 2019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한화와 인연을 맺은 이해창은 3년간 1군에서 94경기를 뛰며 타율 2할2푼4리 41안타 3홈런 2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특유의 성실함과 파이팅으로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됐고, 선수는 아니지만 한화와 인연을 이어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