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와일드카드 이변의 중심에 섰다.
샌디에이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6-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메츠는 홈에서 충격적인 업셋을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리즈 시작 전만 해도 모든 면에서 메츠의 우위가 점쳐졌다. 정규시즌 성적에서 전력 차이가 드러났다. 샌디에이고(89승73패)보다 메츠(101승61패)가 올해 12승이나 더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승차 없이 상대 전적 열세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내주며 와일드카드로 밀린 메츠의 시즌 막판 분위기가 처졌지만 객관적인 전력과 와일드카드 3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도 있었다.
무엇보다 메츠는 메이저리그 '최강 원투펀치'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을 보유하고 있는 팀. 투수 싸움인 단기전 특성상 메츠가 절대 유리한 싸움으로 보였지만 야구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샌디에이고는 1차전에서 슈어저를 무너뜨리며 7-1로 승리했다. 슈어저는 5회도 버티지 못한 채 4.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2차전에서 디그롬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운 메츠에 3-7로 졌지만 이날 마지막 3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선발 조 머스그로브가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츠 타선을 압도했다. 메츠는 지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역대 4번째로 1피안타 패배 팀이 되고 말았다.
단기전에선 미친 선수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샌디에이고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이 그랬다. 올 시즌 152경기 타율 1할8푼4리(451타수 83안타) 17홈런 53타점 OPS .625에 그쳤던 그리샴이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3경기 8타수 4안타 타율 5할 2홈런 3타점 2볼넷 OPS 1.250으로 깜짝 활약했다. 8번 하위타순에서 복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3차전도 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4출루 활약에 5회 마크 칸하의 우중간 깊은 장타성 타구를 캐치하는 등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메츠를 격침한 샌디에이고는 하루 쉬고 12일부터 리그 최다승(111승51패) LA 다저스를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만난다. 샌디에이고가 메츠를 꺾은 것처럼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다만 최근 몇 년간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절대 우위를 보인 천적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2020년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올해도 다저스전 5승14패 승률 2할6푼3리로 열세를 보였다. 19경기 47득점 109실점으로 득실점 마진이 -62점이나 될 만큼 일방적으로 밀렸다. 지난해 8월25일부터 다저스전 최근 28경기 5승23패로 승률 1할7푼9리에 불과하다. 이 기간 10연패 포함 4번의 3연전 싹쓸이 패배, 4번의 1승2패 루징시리즈가 있었다. 1승3패 루징시리즈까지 최근 9연속 루징시리즈로 다저스만 만나면 죽을 쒔다.
와일드카드 3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투수력 소모도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를 만나는 점도 불리한 요소. 샌디에이고가 4선발 마이크 클레빈저를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저스에선 훌리오 유리아스와 클레이튼 커쇼, 둘 중 한 명을 놓고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