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안타 없이 볼넷 3개로 3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 보기 드문 기록으로 한 경기 3볼넷 3득점을 달성한 역대 최초 유격수가 됐다.
김하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1타수 무안타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3볼넷 3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2승1패로 메츠를 꺾은 샌디에이고는 디비전시리즈 진출. 12일부터 LA 다저스와 5전3선승제 승부를 갖는다.
이날 김하성은 진기록도 세웠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3볼경기 3볼넷 3득점 이상 기록한 역대 8번째 선수가된 것이다. 지난 1921년 뉴욕 자이언츠 프랭키 프리쉬, 1951년 뉴욕 양키스 진 우들링, 1974년 LA 다저스 짐 윈, 198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에디 머레이, 19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케니 로프튼,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조지 스프링어에 이어 김하성이 달성했다.
앞서 이 기록을 세운 7명의 선수는 포지션이 외야수 5명, 1루수 2명으로 유격수는 없었다. 김하성이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3볼넷 3득점 이상 기록한 유격수가 된 것이다.
김하성의 출루가 곧 득점으로 이어진 경기였다. 2회 2사 2루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메츠 선발 크리스 배싯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트렌트 그리샴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스틴 놀라의 2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고, 김하성이 2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2-0 샌디에이고의 기선 제압.
4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싯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1루에 걸어나갔다. 그리샴의 타석 때 초구에 2루 도루도 성공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포스트시즌 첫 도루 기록. 이어 그리샴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냈다. 빠르게 뛰면서 타구를 바라보는 여유도 보였다. 3-0 리드.
8회 마지막 타석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냈다. 구원 마이클 기븐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그리샴의 안타와 놀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후안 소토의 2타점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3번의 출루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며 샌디에이고의 공격 활로를 제대로 뚫었다.
김하성은 첫 포스트시즌을 맞아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2루타 1개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데뷔했다.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3차전 활약으로 샌디에이고의 2승1패 시리즈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3경기에서 8타수 2안타 4볼넷 4득점 1도루로 출루율 5할을 기록했다. /waw@osen.co.kr